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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률과 출산율

by hakeen 2023. 2. 27.

지난 22일 통계청이 우리나라의 2022년 합계출산율을 '충격적인' 수치인 0.78명으로 발표했다. 이것은 OECD 국가 가운에 압도적인 꼴찌이다. 이처럼 기록적인 출산율 수치는 여러 사람에 회자되는데, 정작 출생률*과 출산율* 간의 정확한 차이를 알고 있는 이는 많지 않은 듯하다.

* 율과 률은 둘 다 명사에 붙어서 '법칙' 또는 '비율'의 뜻을 더하는 한자로, 모두 같은 한자 率/律를 사용. 보통 앞단어에 받침이 없거나 'ㄴ' 받침이면 '율'을, 받침이 있으면 '률'을 쓴다

 

 

 

 

합계출산율(Total fertility rate)은 가임기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의 수를 의미하는 지표다. 뉴스에서 합계출산율 1.03이라는 소식을 듣게 되면 우리나라 여성들은 평균적으로 평생 1.03명을 낳는구나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합계출산율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그 해 출산한 가임기(15~49세) 여성의 각 연령대별 출산율을 모두 합한 수치다. 예를 들어, 2022년 30세 산모가 출산한 출생아 수가 2만 4,539명이고 우리나라 전체 30세 여성인구가 28만 5,761명이라면 30세 산모가 출산한 출생아 수를 30세 여성인구로 나눠 나온 수인 0.087이 30세 연령별 출산율이 된다. 이렇게 15~49세까지 각 연령별로 산출된 출산율을 모두 합하면 합계출산율이 나온다. 이렇게 산출된 출산율은 성비 및 연령구조에 따른 출산 수준 차이를 표준화하여 비교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반면에 전체 인구를 분모로 하여 산출되는 출생률은 한 해 동안 태어난 출생아 수를 그해 전체 대한민국 인구수로 나눠* 산출한다. 이렇게 산출된 출생율은 인구규모가 각기 다른 지역이나 시점 간의 출산 수준을 비교할 때 유용하다. 인구가 많아 출생아 수가 많은 것일 수 있으므로 표준화하여 비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결국 출산과 관련한 비율을 산출할 때 분모가 전체 인구이면 출생률(Birth rate), 여성인구만 대상으로 산출하면 출산율(Fertility rate)이라고 쓰는 것이다.

* 나눈 값에 일반적으로 천을 곱해 쓰나, 인구가 많다면 만 또는 십만을 곱해 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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