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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로환 이름의 유래

by hakeen 2023. 3. 10.

배탈, 설사가 났을 때 어른들이 찾는 정로환이라는 약이 있다. 흔해 보이는 이 약의 명칭인 '정로환'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고 한다. 그 사연이 무엇일까.

 

 

 

 

중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군이 러·일전쟁으로 러시아 세력을 중국에서 몰아내고자 애쓰던 무렵, 만주의 수질로 인해 설사병으로 죽는 병사가 많아지자 이에 천황이 치료제 개발을 명하게 된다. 일본의 '다이코신약'에서 만든 약의 효능이 특히 탁월했던 덕분에 일본은 러일전쟁에 승리한 뒤 원래 이름이 '크레오소트환'이었던 것을 '러시아(露西亞)를 정복한 약'이라는 뜻으로 '征露丸'이라 이름 붙인다. 치다는 뜻의 정(征) 자와 러시아를 뜻하는 일본식 발음 이슬로(露) 자를 사용해 '정로환(征露丸 : 즉, 러시아를 물리치는 약)이라 지었는데 이후 칠 정(征) 대신에 바를 정(正)으로 의미를 순화시켜 '정로환(正露丸)'로 유통되게 되었다. 

약의 개발과 관련해서는 1903년 육군군의학교 교관이었던 도츠카(戸塚機知)가 크레오소트가 살모넬라균에 탁월한 효능효과가 있다는 것을 발견해서 러일전쟁 때 사용했다는 설과 1902년 오사카에서 약종상을 하던 나카지마에 의해서 개발되었다는 설이 있다.

우리나라에는 동성제약의 창업주 故이선규 회장이 다이코신약의 전 공장장을 찾아가 약의 원료와 배합 비율을 적은 비법을 가지고 와서 1972년 개발에 성공하여 선보이게 되었다.

정로환은 장 속의 유해균을 죽여 설사를 치료하도록 개발된 설사치료제다. 유해균을 죽이는 약은 대장 내에 정상적인 대장균도 죽일 수 있으므로 약을 너무 오래 복용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장의 기능이 나빠질 수 있다.

이 외에 무좀을 치료하는 민간요법에 정로환이 쓰이는 경우도 있다. 약국에서 환자가 정로환을 찾으면서 냄새나는 것인지 안 나는 것인지 묻는 경우가 있는데 냄새나는 것을 찾으면 거의는 무좀치료에 쓰려는 것이다. 정로환으로 무좀을 치료하기 위해서 대개 정로환을 녹인 식초에 발을 담그는 방식으로 한다. 그러나 피부각질이 벗겨지면 피부가 균에 감염되기 쉬워 염증도 쉽게 생길 수 있으므로 약을 본래 용도가 아닌 데에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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