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인이 살았고 힌디어 이름이 붙은 건물 딜쿠샤에 대해 아는가? 이 매혹적인 건물의 주인은 우리나라 독립운동과도 관련이 있다. 딜쿠샤에 대해 알아보자.
딜쿠샤는 서울 종로구 행촌동에 위치한 서양식 주택으로, 미국인 알버트 테일러와 메리 테일러 부부가 1923년부터 1930년까지 거주하였다. 딜쿠샤는 힌디어로 ‘매혹’이나 ‘기쁨’이라는 뜻으로, 영국령 인도의 건물에서 따온 이름이다. 딜쿠샤는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되었으며, 원형을 복원한 뒤 2021년에 개관하였다.
딜쿠샤의 주인 알버트 테일러는 미국 연합통신 임시특파원으로 활동하면서 3·1 운동과 제암리 학살사건 등 일제의 만행을 해외에 보도하였는데, 그는 한국 독립운동가들과도 친분이 있었으며, 3·1 운동 당시에는 자신의 집을 독립운동가들의 은신처로 제공하기도 하였다. 그의 딸 제니퍼 테일러는 2016년에 딜쿠샤를 방문하면서 “아버지가 한국을 사랑했고 독립운동을 도왔다”라고 하였다..
딜쿠샤 건물은 1923년에 지어진 붉은 벽돌의 2층 건물로, 지하층을 두고 있다. 건물 기초에는 'DILKUSHA 1923’이라고 새겨져 있다. 건물의 내부는 원형을 복원하였으며, 테일러 부부의 유품과 사진 등이 전시되어 있다.
딜쿠샤는 서울성곽 바깥 언덕에 위치하여 전망이 좋으며, 주변에는 다른 역사적인 장소들도 많다. 인왕산성문화공원, 궁정문화제 등이 있어 딜쿠샤를 방문하면서 한국 역사와 문화를 배우고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딜쿠샤는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고 입장료는 무료이다. 단체 방문은 사전 예약이 필요합니다. 자세한 정보와 예약은 딜쿠샤 홈페이지(www.dilkusha.or.kr)에 확인할 수 있다.
기회가 되면 딜쿠샤를 방문해서 건물의 운치도 느껴보고 한국의 현대사와 문화를 체험해 보면 어떨까 싶다.
KBS에서 관련 내용을 2013년에 방영한 적이 있으니 참고하시라.
서울 한복판 미스터리의 집, ‘딜쿠샤’ 이야기 (KBS_2013.08.13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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